저는 동성애의 죄성에 대한 성서 해석에 대해 잘 모르지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여러분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문제 인식 수준에서 심각한 결함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얘기는 저의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떠나서 반대론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주장을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나름의 해석입니다.
요즘 제가 좋아라하는 윌리엄 크레이그의 논리를 요약해보면 ( 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
1. 성관계를 동반하지 않는 동성애는 성서적으로 문제가 없다.
2. 혼외 성관계는 죄악이다
3. 동성의 결혼은 성서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4. 모든 동성 성관계는 혼회정사이므로 죄악이다.
( 참 쉽죠? )
윌리엄 크레이그가 동성애와 동성애 성관계, 동성결혼을 의도적으로 분리한 것인지 동성애 반대를 위한 쉽고 분명한 논리를 만든 것에 불과한지는 알 수 없지만 ( 후자에 가까워 보이지만 ), 동성애에 대한 성서적 해석에 있어 각각 따로 고려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성애 반대자분들이 섞어서 주장는 것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어떤 것들이 각각의 문제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성관계를 동반하지 않은 동성애(동성을 사랑하는 것)는 죄악인가? 흥미롭게도(반어법), 이 부분에 대한 어떠한 성서적 해석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 거론된 성서구절들을 최대한 상기해보았을때, “마음 속의 간음(적당한표현을모름)”을 제외하고는 아직 특별히 눈여겨볼 구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음 속의 간음”이란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결혼은 중매로 돌리고, 신랑 신부는, 결혼식이 끝난 후에 처음으로 얼굴을 확인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2. 혼외 성관계를 동반하는 동성애는 혼외 성관계를 동반하는 이성애 보다 죄악인가? 일단 혼외 성관계는 이성애든 동성애든 무조건 죄악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는 이성애 보다 더 큰 죄악인가요? 기사(http://j.mp/1JMItnP)에 따르면, 혼외정사의 문제에 있어 동성애는 오히려 작은 부분으로 보입니다.
####3. 동성 성관계는 이성관계보다 무분별하고 충동적이고, 성병이나 에이즈에 취약한가? 안타깝게도, 에이즈 발병률을 생각하면 (남자의) 동성애 관계는 이러한 비판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통계적 사실로 부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원인에 대해서 우리는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을 구분하여 검토할 수 있겠지요. 내적 원인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에 비해 충동장애나 도착 혹은 중독적인 성향이 강한가를 의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히고 이해해야 합니다. 외적 원인은, 동성애자의 정신적인 문제를 넘어서, 성교육 문제, 음지효과(제가만든말)를 살펴봐야 합니다. 내적 원인이 있다면, 정신의학적인 치료나 관리가 필요할 것이고, 외적 원인이 있다면, 성교육을 강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겠죠.
####4. 동성결혼은 인정될 수 없는가? 크레이그의 논리를 따라갈때, 이제부터가 진짜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인 문제가 발생됩니다. 하지만 그전에 결혼의 두 가지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는 성서적, 전통적 의미에서의 결혼이고 두번째는 법률적인 문제입니다. 첫번째 의미에서 생각하면, 동성커플에게 결혼 자체는 결정적인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에선 여러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관계에 있는 이성커플도 아주 많습니다. 법률적인 결혼이 보장하는 인생의 동반자 혹은 가족에 대한 여러 권리와 사회적 보장은 성서적이거나 전통적인 결혼과는 다른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성관계를 동반하든 금욕적인 관계든 ) 영구적 동거라는 계약관계에 대한 법률적인 보장과 보호는 종교와, 전통을 떠나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동성애 성관계나 동성 결혼에 반대하더라도, 이 부분은 따로 얘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서적으로 동성 결혼이 인정될 수 있는가는 정말 어렵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세속적 결정에는 이에 대한 종교적인 견해가 아주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종교적인 반대운동 자체는 정당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5. 동성부부는 아이를 입양할 수 있을까? 이미 많은 동성의 부모를 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세속적으로 이 문제를 들여다 보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의지와 돈이 문제가 되겠지요.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들은 문제가 없다는 쪽인 것 같은데, 저는 열성적인 동성애 반대자들께서 이 문제에 대한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권해드립니다. 여러분의 생각처럼, 동성애 부모 슬하의 아이들이 문제가 있드는 신뢰성있는 연구결과가 나온다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성서적인 해석에 대해서는 다시 전문가분들께 바톤을 넘기기로 하지요.
결론
저는 동성애 전문가도 아니고, 성서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극히 비전문적인 시각에서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분석해 보았을 뿐입니다. 동성애를 반대하시는 분들은 부디 본인이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명확히 인지하시고, 최소한 저보다는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주장을 하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